감독: 문현성
배우: 하지원, 배두나, 한예리 등
2012.05.08 봄
★★☆
1991년 대한민국에 탁구 열풍을 몰고 온 최고의 탁구 스타 ‘현정화’(하지원). 번번히 중국에 밀려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던 그녀에게 4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북 단일팀 결성 소식이 들려온다. 금메달에 목마른 정화에겐 청천벽력 같은 결정! 선수와 코치진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초유의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
순식간에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된 남북의 선수들. 연습 방식, 생활 방식, 말투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북 선수단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양 팀을 대표하는 라이벌 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배두나)의 신경전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대회는 점점 다가오지만 한 팀으로서의 호흡은커녕 오히려 갈등만 깊어지고, 출전팀 선발은 예상치 못한 정국으로 흘러 가는데… 46일간의 뜨거운 도전이 시작된다!
89년생인 나에게 현정화선수는 가끔 티비에서 볼 수 있는 전직 탁구선수였고, 91년 남북단일팀은 나에겐 88올림픽과 같이 그저 알지 못하는 역사 속 스포츠행사일뿐이었다. 이 영화는 그런 배경에서 서로 적대적이었던 남북선수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며 벽을 허물고 사랑과 우정을 쌓는 다는 뻔한 스토리였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소재이었던 것 같다.


역시 초반부터 국민 선수인 현정화를 중심으로 한 진행이었지만,
중후반으로 흘러갈 수록 리분희와 유순복이 더욱 눈에 들어왔었다.
영화 속 현정화는 노력파에 정의감이 넘치는 캐릭터였는데,
갈등 상황씬마다 소리를 버럭 지르는 행동파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리분희는 차분하고 과묵하면서 속이 깊고 강단있는 캐릭터였다.
국제경기에 첫 출전한 유순복은 맑고 순수했으며 부담감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절실함이 와닿았다.
특히, 두 배우의 자연스런 북한 말투와 눈빛 연기, 크지 않지만 세세한 표정들이 몰입도를 높여줬다.
평소엔 무표정의 겁먹어 보이던 순복이, 한예리 배우가 때때로 해맑게 웃는 모습은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의 명대사하면 리분희의 대사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하는 말마다 무게와 진중함이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던 배두나 배우였다.
영화 속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 했지만, 단연 돋보인 인물들은 이 두배우였다고 생각한다.
3. 이종석(경섭)-최윤영(연정)의 러브라인

"일성아~~~"라고 말하며 깐죽대는 두만이의 장면과
각이 딱딱 잡힌 북한 선수들의 모습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만,
남남북녀의 틀을 깬 이 두 인물의 러브라인은 보는 우리가 엄마미소 짓게 할 정도!
수줍음이 많고 어색해하는 경섭이와 반대로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연정이~
지루하기만 한 영화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너무 지루했다.
탁구 시합 다큐를 보는 것 같이 갈등과 훈련, 시합이 계속되는 장면들은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덜한 나와 내 친구에게는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영화의 소재가 탁구이긴 했지만 경기장면 보다는
남북선수가 함께 하는 에피소드나 웃음요소를 더 많이 넣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친해지는 중간과정이 적어서 그런지 마지막 헤어지는 부분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려는 대사들이 조금 오글...
높은 평점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영화였다.

여기까지라는 말은 없어. 지금부터야 -현정화曰(하지원)
나는 잘 사는 나라보다는 그래도 우리 조국에서 살거야. -리분희曰(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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